(채스카[미국 미네소타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2라운드 대반격에 성공한 뒤 눈물을 글썽였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천760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치고 100위권 밖으로 밀려 컷 탈락 위기까지 맞았던 고진영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로 단숨에 순위를 공동 14위(오전 6시 30분 현재)까지 끌어올렸다.
전날보다 10타나 덜 치며 이븐파를 맞춘 고진영은 선두와 7타 차이로 간격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남은 3, 4라운드 결과에 따라 상위권 입상, 분위기만 탄다면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은 위치까지 따라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고진영은 "어제 생각보다 너무 안 좋은 경기여서 힘들었다"며 "어제 늦게 끝나고 오늘 오전 조로 아침 일찍 나와야 하는 데다 잠도 잘 못 이뤘다"고 1라운드 부진에 따른 후유증을 털어놨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고진영은 "오전에 경기하면서 바람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고, 후반 들어 바람이 좀 불어 집중력을 유지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편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했다"고 이날 좋은 성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고진영은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는데 주말에 날씨가 계속 안 좋을 것이라고 하니 더 안전한 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라며 "날씨는 어차피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 그린 스피드나 리듬에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간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방송과 인터뷰까지 마친 뒤에는 잠시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첫날 부진의 마음고생을 하루 만에 시원하게 털어낸 고진영이 3, 4라운드 우승 경쟁에까지 합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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