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부터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을 체포해 추방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내 10개 주요 도시에서 추방 명령이 떨어진 2천여 명의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체포작전에 들어간다고 CNN·NBC 등 미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모건 ICE 국장대행은 예정된 작전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뒤 "이것은 공포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건 법치에 관한 것이자, 이민제도의 통합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 국장대행은 이미 추방명령이 떨어진 2천40명의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추적 작전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작전이 시작되는 도시는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10개 도시로 미국 내 주요 도시가 상당수 포함됐다.
이민자 체포 작전이 주거지나 직장을 급습하는 형태로 진행될지, 주요 통행로 검문 등의 형태로 이뤄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건 국장대행은 "체포작전의 목표는 앞으로 다른 이민자들이 불법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ICE는 앞서 추방 명령이 떨어진 가족 구성원 중 미성년자라도 미국 내 위탁시설에 남겨두지 않고 전원 추방함으로써 불법이민을 유인하는 요인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모건 국장대행은 "가족 단위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땅에 들어오기만 하면 어떻게든 남아 있을 수 있었다"면서 "이런 관행을 바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밝힌 대로 수백만 명에 대한 추방 절차가 개시되는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그럴만한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