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푸홀스, 8년 만의 '친정 나들이'…관중들 감동의 기립박수

입력 2019-06-22 11:01  

MLB 푸홀스, 8년 만의 '친정 나들이'…관중들 감동의 기립박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5번 타자 1루수 앨버트 푸홀스."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가 끝나자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이 돌아온 영웅 푸홀스(3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게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1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푸홀스는 헬멧을 벗어 관중들에게 복귀 인사를 했고, 그럴 때마다 관중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이날의 주인공인 푸홀스가 온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잠시 홈플레이트 뒷자리를 벗어나 그라운드로 나갔다가 동료와 함께 박수로 전 동료이자 친한 형 푸홀스를 맞이했다.
그는 자리로 돌아오면서 푸홀스를 껴안았고, 두 선수의 포옹에 관중의 박수갈채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빅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인 푸홀스의 8년 만의 친정 나들이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200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홀스는 2011년까지 뛴 뒤 2012년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10년간 무려 2억4천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에인절스로 이적한 푸홀스는 2013년과 2016년 인터리그로 친정팀과 세 번씩 대결했다. 모두 에인절스의 홈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였다.
세 번째 대결 장소는 푸홀스가 빅리그 간판 거포로 성장한 터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이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세인트루이스를 찾는 푸홀스에게 미국 언론은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푸홀스는 2001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2005년, 2008∼2009년 세 차례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특히 2006년과 2011년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개인 통산 홈런 645개 중 445개를 세인트루이스에서 몰아쳤을 정도로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온갖 영화를 누렸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팬들은 세인트루이스 전성기를 이끈 푸홀스의 친정 방문을 열광적으로 반겼다. ESPN은 푸홀스의 첫 타석 전 관중의 기립박수가 1분 20초나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푸홀스가 몰리나와 더불어 동생이라고 부르는 세인트루이스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더그아웃에 앉아 흐뭇한 미소로 푸홀스를 바라보다가 모자를 벗고 웃으며 환영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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