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일자리·소득개선 역량집중…경제 콘트롤타워는 홍남기"
"누구든 만날 것…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안될 것 없어'
이임식 후 기자들과 문답서 밝혀…"나는 병참기지장 역할"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이대희 기자 =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와 소득을 개선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실장은 경청하고 협의하는 자리"라며 "홍남기·유은혜 부총리와 각부처 장관들이 현장에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후선에서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해 다양한 계층과 만날 것이며 재벌 기업과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당사자가 원한다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도 만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1일 오후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청사에서 이임식 직후 기자실을 방문,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정책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업무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겠느냐는 질문에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세 가지 축의 선순환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기조는 일관되게 갈 것이나,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은 국민들께 필요한 일자리와 소득에 집중하는 데 당연히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적 포용국가 토대에 사람 중심의 경제를 만든다는 기조는 일관되게 가는 것"이라며 "다만, 그때그때 경제환경에 필요한 정책을 보완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충분한 유연성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홍남기, 유은혜 부총리를 중심으로 각부처 장관들이 일을 추진해야 하며, 정책실장의 일은 각 부처의 일들이 체감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선에서 지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대한민국의 경제정책 콘트롤타워는 홍남기 부총리"라고 강조하고 "각 부처 장관들이 야전사령관이라면 청와대 정책실장 역할은 병참기지장"이라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그는 "정책실장의 역할은 경청하고 협의하는 자리"라며 "현장에서 힘쓰는 장관들과 여야 의원,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협의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실장 업무 범위를 보니 솔직히 상상을 초월했다"라며 "각부처 장관과 홍남기·유은혜 부총리가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병참기지에 있는 사람으로서 충실히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실장은 이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뜻하는 바가 있다고 해서 정책실장으로 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통령의 뜻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라며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을 국민들께 잘 설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그러면서 체감하는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일해달라는 취지의 뜻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위 업무와 관련해서는 "올해 공정위원장 3년차를 맞아 공공기관의 공정거래 모델을 만들어 확산하고 특수형태 종사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고지침 개정 등을 추진해 왔다"며 "다음 위원장이 어느 분이 오든 이런 방향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경제정책 라인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회전문 인사'라는 평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은 김 실장의 청와대행에 대해 일부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언급에 대해 그는 "김상조가 정책실장으로 가면 왜 기업의 기가 꺾일 것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정경제는 혁신성장을 위한 토대라고 누누이 강조해 왔고,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일하면서 한편으론 거칠다는 얘기를 듣고 한편으론 느리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그 가운데 길로 꾸준히 가는 것이 공정경제에 이르는 일이라 생각하며 일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기업들이 우려하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보다 더 재계, 노동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는 업무 성격상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정책실장으로선 오히려 재계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정책실장의 업무는 예측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식으로 할 것"이라며 "이것이 기업에 가장 우호적인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국회 공전 상황에 대해선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일할 때 국회를 가장 많이 찾은 부처 기관장이었다"라며 "언제든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들을 뵐 생각이며,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찾아뵐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는 차질 없이 발표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경제부터 장관들이 내용 초안을 검토해 왔고, 홍남기 부총리가 설정한 시간표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 총수를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원하시면 누구라도 만나서 얘기를 듣겠다"고 했으며, 그 당사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도 만나겠느냐는 질의엔 "요청하면 만나겠다"고 답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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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만날 것…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안될 것 없어'
이임식 후 기자들과 문답서 밝혀…"나는 병참기지장 역할"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이대희 기자 =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와 소득을 개선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실장은 경청하고 협의하는 자리"라며 "홍남기·유은혜 부총리와 각부처 장관들이 현장에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후선에서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해 다양한 계층과 만날 것이며 재벌 기업과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당사자가 원한다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도 만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1일 오후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청사에서 이임식 직후 기자실을 방문,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정책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업무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겠느냐는 질문에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세 가지 축의 선순환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기조는 일관되게 갈 것이나,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은 국민들께 필요한 일자리와 소득에 집중하는 데 당연히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적 포용국가 토대에 사람 중심의 경제를 만든다는 기조는 일관되게 가는 것"이라며 "다만, 그때그때 경제환경에 필요한 정책을 보완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충분한 유연성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홍남기, 유은혜 부총리를 중심으로 각부처 장관들이 일을 추진해야 하며, 정책실장의 일은 각 부처의 일들이 체감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선에서 지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대한민국의 경제정책 콘트롤타워는 홍남기 부총리"라고 강조하고 "각 부처 장관들이 야전사령관이라면 청와대 정책실장 역할은 병참기지장"이라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그는 "정책실장의 역할은 경청하고 협의하는 자리"라며 "현장에서 힘쓰는 장관들과 여야 의원,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협의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실장 업무 범위를 보니 솔직히 상상을 초월했다"라며 "각부처 장관과 홍남기·유은혜 부총리가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병참기지에 있는 사람으로서 충실히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실장은 이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뜻하는 바가 있다고 해서 정책실장으로 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통령의 뜻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라며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을 국민들께 잘 설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그러면서 체감하는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일해달라는 취지의 뜻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위 업무와 관련해서는 "올해 공정위원장 3년차를 맞아 공공기관의 공정거래 모델을 만들어 확산하고 특수형태 종사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고지침 개정 등을 추진해 왔다"며 "다음 위원장이 어느 분이 오든 이런 방향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경제정책 라인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회전문 인사'라는 평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은 김 실장의 청와대행에 대해 일부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언급에 대해 그는 "김상조가 정책실장으로 가면 왜 기업의 기가 꺾일 것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정경제는 혁신성장을 위한 토대라고 누누이 강조해 왔고,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일하면서 한편으론 거칠다는 얘기를 듣고 한편으론 느리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그 가운데 길로 꾸준히 가는 것이 공정경제에 이르는 일이라 생각하며 일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기업들이 우려하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보다 더 재계, 노동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는 업무 성격상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정책실장으로선 오히려 재계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정책실장의 업무는 예측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식으로 할 것"이라며 "이것이 기업에 가장 우호적인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국회 공전 상황에 대해선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일할 때 국회를 가장 많이 찾은 부처 기관장이었다"라며 "언제든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들을 뵐 생각이며,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찾아뵐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는 차질 없이 발표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경제부터 장관들이 내용 초안을 검토해 왔고, 홍남기 부총리가 설정한 시간표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 총수를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원하시면 누구라도 만나서 얘기를 듣겠다"고 했으며, 그 당사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도 만나겠느냐는 질의엔 "요청하면 만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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