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지난해 기적과 같은 구조작업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태국 '동굴 소년'들이 생환 1주년을 맞아 23일 열린 자선기금 마련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건강을 과시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는 이날 오전 탐루엉 동굴 주변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한 기금마련 마라톤 및 사이클 대회에 참가했다.
동굴 소년 12명 가운데 9명과 코치가 마라톤대회에서 뛰었다.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키가 컸고 성숙한 모습이었다. 또 밝은 표정으로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날 자선 행사에는 4천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일부는 멧돼지 가면을 쓰고 달리며 1년 전의 감동을 만끽했다.
동굴 소년들과 코치는 지난해 6월 23일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 내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갑작스러운 폭우에 갇혀 연락이 끊겼다가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다.
이어 17일 만인 7월 10일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소년들은 이일이 있고 난 뒤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동굴 역시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하는 등 지난 1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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