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주전 포수-중심타자 1인 3역
'몸값 못한다'는 비난 지우고 두산전 결승 홈런 쾅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O리그 선두 SK 와이번스의 주장 이재원(31)은 올 시즌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재원은 지난해 12월 SK와 4년간 총액 69억원에 자유계약 맺으며 '잭폿'을 터뜨렸는데, 올 시즌 타격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몸값을 못 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재원은 2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 전까지 타율 0.250, 5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사실 이재원은 타격 성적만 살짝 떨어졌을 뿐, 팀 내에선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주전 포수로서 투수들을 도우며 리그 최고의 마운드를 구축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매일 경기 전 투수조 회의에 들어가 상대 타자들을 분석하고, 투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SK의 주장으로서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항상 밝은 얼굴로 팀 분위기를 이끈다.
코치진과 선수단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한다.
개인 타격 성적으로만 비난을 받기엔 억울할 법도 하다.
그러나 이재원은 "표면적인 타격 성적은 떨어진 게 맞다"라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지금은 잘 이겨내고 있다. 팬들의 비판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최근 주전 포수, 주장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특별타격훈련을 자청해 쉼 없이 배트를 돌렸고, 쉬는 시간엔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재원은 이를 악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한 방을 터뜨렸다.
이재원은 23일 2위 두산과 경기 1-1로 맞선 4회 말 공격에서 상대 팀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결정적인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용찬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힘껏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SK는 이재원의 천금 같은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3-2, 한 점 차로 꺾고 3연전을 스윕승 했다.
이재원은 경기 후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팬들께 죄송했다"며 "앞으로 타격에서도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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