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차 준우승 박성현 "아쉽지만 우승한 선수에게 축하"

입력 2019-06-24 07:33  

1타 차 준우승 박성현 "아쉽지만 우승한 선수에게 축하"
여자 PGA 챔피언십 2연패 아쉽게 무산


(채스카[미국 미네소타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달라' 박성현(26)이 메이저 대회에서 1타 차 준우승한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우승한 선수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천657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끝냈다. 우승자 해나 그린(호주)의 9언더파 279타와는 1타 차에 불과했다.
특히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그린이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 연장전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끝내 그 홀에서 파를 지키면서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올해는 준우승에 만족하게 된 박성현은 "되돌아보니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게 너무 아쉽다"며 "그것만 들어가면 연장에 갈 수 있었는데 이미 끝난 일이니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까지 선두 그린과 5타 차의 공동 5위였던 박성현은 이날 그린을 1타 차까지 압박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이 골프장은 2009년 남자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47)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한 장소여서 다시 한번 한국 선수에게 우승의 기운이 작용하는 듯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6m 중거리 퍼트를 넣고 그린을 1타 차로 압박한 박성현은 "계속 퍼트가 안 들어갔는데 마지막에 미들 퍼트가 들어가서 기억에 남게 끝났다"며 "저도 최선을 다했고, 그린 선수가 잘 하면 축하해줄 일이기 때문에 경기를 먼저 마치고 기다리는 것은 별로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14위인 그린에 대해 박성현은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나흘 내내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저도 첫 우승을 메이저로 했는데 첫 우승을 메이저로 한 것에 축하해주고 싶다"고 덕담을 전했다.
18번 홀 버디 상황에 대해 그는 "무조건 버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그 전에 계속 조금씩 빗나가서 캐디와 '마지막 홀은 분명히 들어갈 것'이라고 얘기를 나눴는데 왠지 믿음이 갔다"고 회상했다.
이 버디로 그린을 1타 차로 따라붙은 박성현은 "라인도 잘 보였고, 좋은 스트로크가 나와서 버디가 됐다"며 "돌아보면 7번, 17번 홀 등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박성현은 "2주 더 대회에 참가한 뒤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2주간 휴식기를 통해 좋은 컨디션으로 다음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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