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석준 부산교육감 "점진적 변화…창의·융합형 인재양성"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사업 주력…교육 주체 소통 계속"
"스쿨 미투 가슴 아퍼…성 인권 시민조사관 등 재발 방지 노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진보 성향 교육감이다.
김 교육감은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사업에 힘을 쓰면서 합리적이고 점진적으로 부산 교육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4차산업 혁명 등 학교를 둘러싼 외부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그가 추구하는 교육 혁신과 미래 교육을 실현하려면 낡은 교육 관행과 타성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김 교육감은 24일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화와 개혁을 위한 여러 정책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일문일답.
-- 지난 1년간 성과와 한계는.
▲ 교육청에 들어와 5년 동안 일 해보니 밖에서 볼 때 보다 교육과 관련한 일들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위한 정책들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교원업무 경감을 위한 교육정책사업 정비,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부산다행복학교 운영, 중·고교 무상급식 실시, 중학생 첫 교복비 지원, 수학여행비 지원 등을 성과로 들 수 있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교육 주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소통하면서 부산 교육을 합리적으로, 점진적으로, 지속적으로 바꾸어 나갈 생각이다.
다만 한정된 교육재정으로 인해 비정규직 등의 요구를 다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 올해 무상급식을 고등학교로 확대했다. 취지와 향후 계획은.
▲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 1·2학년, 2021년에 모든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한다. 소요 재원은 부산시가 40%, 교육청이 60%를 분담한다.
단순히 급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급식도 교육이라는 차원에서 이뤄낸 소중한 협치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제 무상급식에 만족하지 않고 급식 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학교급식에 친환경 식재료를 늘리고,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없는 식재료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나.
▲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발생하고 있다. 학교를 통폐합하거나 폐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으나 해당 학부모, 지역 주민, 동문 등의 반발이 크다. 원활한 폐교 활용을 위해 '폐교 활용 기준'을 마련했다.
폐교가 발생하면 우선으로 학생이 학교 교육 활동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런 용도로 활용할 수 없을 경우에는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핵심 역량을 키우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미래교육인프라 구축과 수업·평가방법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한상상실 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해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장비를 갖춘 '미래교육센터'가 옛 연포초등학교(2021년 3월 개관 예정)를 시작으로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설립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분석력을 길러주기 위해 옛 개성중학교 부지에 '부산수학문화관'(2022년 3월 개관 예정)도 만드는 중이다.
전국 최초로 '소프트웨어(SW)교육지원센터'를 구축했고 모든 학교에 학내 무선망을 설치했다. 학생 중심으로 학교공간을 혁신한 '별별공간'과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첨단 미래교실' 등을 구축하고 있다.
-- 스쿨 미투 등 학교 성 문제와 관련한 대책은.
▲ 그동안 학생들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학교 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성범죄 추방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올해부터 교직원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성폭력상담소 등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찾아가는 교직원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하고 있다. 7월부터 '성 인권 시민조사관'을 15명 내외로 위촉해 스쿨 미투 발생학교에 공정한 조사와 컨설팅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스쿨 미투 발생학교에 대해선 3년간 중점 관리하는 등 재발 방지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 남은 임기 3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격차 없는 부산'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창의복합공작소와 영양체험관, 소프트웨어 교육지원센터, 공기정화장치 설치, 중학교 입학생 생애 첫 교복 지원, 공립대안학교 한빛중학교 설립 등을 실현했다. '학생안전체험관', '미래교육센터' 등은 현재 추진 중이다.
남은 임기에도 이 공약을 실현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생각하는 힘', 창의력을 기르도록 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배려하고 협력하는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시민과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아이들에게 창의성과 인성 등 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미래교육'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찾아 더 큰 꿈을 꾸고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산 교육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뢰를 쌓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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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사업 주력…교육 주체 소통 계속"
"스쿨 미투 가슴 아퍼…성 인권 시민조사관 등 재발 방지 노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진보 성향 교육감이다.
김 교육감은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사업에 힘을 쓰면서 합리적이고 점진적으로 부산 교육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4차산업 혁명 등 학교를 둘러싼 외부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그가 추구하는 교육 혁신과 미래 교육을 실현하려면 낡은 교육 관행과 타성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김 교육감은 24일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화와 개혁을 위한 여러 정책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일문일답.
-- 지난 1년간 성과와 한계는.
▲ 교육청에 들어와 5년 동안 일 해보니 밖에서 볼 때 보다 교육과 관련한 일들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위한 정책들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교원업무 경감을 위한 교육정책사업 정비,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부산다행복학교 운영, 중·고교 무상급식 실시, 중학생 첫 교복비 지원, 수학여행비 지원 등을 성과로 들 수 있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교육 주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소통하면서 부산 교육을 합리적으로, 점진적으로, 지속적으로 바꾸어 나갈 생각이다.
다만 한정된 교육재정으로 인해 비정규직 등의 요구를 다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 올해 무상급식을 고등학교로 확대했다. 취지와 향후 계획은.
▲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 1·2학년, 2021년에 모든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한다. 소요 재원은 부산시가 40%, 교육청이 60%를 분담한다.
단순히 급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급식도 교육이라는 차원에서 이뤄낸 소중한 협치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제 무상급식에 만족하지 않고 급식 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학교급식에 친환경 식재료를 늘리고,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없는 식재료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나.
▲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발생하고 있다. 학교를 통폐합하거나 폐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으나 해당 학부모, 지역 주민, 동문 등의 반발이 크다. 원활한 폐교 활용을 위해 '폐교 활용 기준'을 마련했다.
폐교가 발생하면 우선으로 학생이 학교 교육 활동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런 용도로 활용할 수 없을 경우에는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핵심 역량을 키우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미래교육인프라 구축과 수업·평가방법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한상상실 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해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장비를 갖춘 '미래교육센터'가 옛 연포초등학교(2021년 3월 개관 예정)를 시작으로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설립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분석력을 길러주기 위해 옛 개성중학교 부지에 '부산수학문화관'(2022년 3월 개관 예정)도 만드는 중이다.
전국 최초로 '소프트웨어(SW)교육지원센터'를 구축했고 모든 학교에 학내 무선망을 설치했다. 학생 중심으로 학교공간을 혁신한 '별별공간'과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첨단 미래교실' 등을 구축하고 있다.
-- 스쿨 미투 등 학교 성 문제와 관련한 대책은.
▲ 그동안 학생들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학교 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성범죄 추방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올해부터 교직원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성폭력상담소 등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찾아가는 교직원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하고 있다. 7월부터 '성 인권 시민조사관'을 15명 내외로 위촉해 스쿨 미투 발생학교에 공정한 조사와 컨설팅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스쿨 미투 발생학교에 대해선 3년간 중점 관리하는 등 재발 방지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 남은 임기 3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격차 없는 부산'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창의복합공작소와 영양체험관, 소프트웨어 교육지원센터, 공기정화장치 설치, 중학교 입학생 생애 첫 교복 지원, 공립대안학교 한빛중학교 설립 등을 실현했다. '학생안전체험관', '미래교육센터' 등은 현재 추진 중이다.
남은 임기에도 이 공약을 실현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생각하는 힘', 창의력을 기르도록 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배려하고 협력하는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시민과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아이들에게 창의성과 인성 등 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미래교육'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찾아 더 큰 꿈을 꾸고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산 교육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뢰를 쌓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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