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스크루플스'와 '프린세스 데이지' 등 여러 로맨스 소설을 펴낸 작가 주디스 크란츠가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크란츠의 아들이자 유명 드라마 프로듀서인 토니는 23일(현지시간) 어머니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벨에어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는 "어머니는 상업적 능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매우 특이한 작가였다"고 말했다.
크란츠는 1928년 뉴욕에서 광고회사 사장인 아버지와 변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이후 뉴욕의 사립 명문고인 버치 워든스쿨을 나와 웰즐리 여대를 졸업한 그는 1953년 고등학교 친구인 ABC방송 유명 앵커 바버라 월터스의 소개로 영화·드라마 프로듀서인 남편 스티브를 만났다.
결혼한 뒤 여성지 코스모폴리탄과 레이디스 홈저널 등에 기고를 해 오던 크란츠는 50세이던 1978년 소설가로서의 길에 뒤늦게 들어섰다.
그해 처음으로 낸 소설 '스크루플스'는 일약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뒤이어 낸 9권의 소설도 모두 베스트셀러 목록을 장식했다. 그의 작품들은 한국어를 비롯해 52개국 언어로 번역돼 세계에서 8천5백만부가 넘게 팔려나갔다.
이 중 '스크루플스'를 비롯한 여러 작품은 남편의 손을 거쳐 TV 미니시리즈로도 탄생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크란츠는 1990년에 한 인터뷰에서 "난 언제나 내가 쓰는 글이 안개가 짙게 끼어 착륙하지 못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독자,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독자, 또는 무슨 이유로든 더 신나는 곳으로 일상을 벗어나고픈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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