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엘리트들, 송환법 갈등에 '금융허브' 위상 잃을까 걱정

입력 2019-06-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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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엘리트들, 송환법 갈등에 '금융허브' 위상 잃을까 걱정
가디언 "홍콩의 라이벌 싱가포르, 기쁘게 상황 전개 주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을 둘러싼 갈등이 국제적인 조명을 받게 되자 홍콩의 엘리트들은 '국제 금융·무역 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홍콩의 엘리트들은 송환법안이 홍콩의 평판에 해를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은 그동안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쌓아온 사법 시스템 덕분에 국제 금융과 무역 중심지이자, 중국의 관문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법치와 사법부의 독립은 엄격하게 유지됐으며, 이는 외국 기업들이 마음 놓고 홍콩에 투자할 수 있는 발판이었다.
법치와 사법부의 독립은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중국과 영국이 맺은 홍콩 기본법에도 분명하게 규정돼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가 송환법을 추진하면서 홍콩의 시민들과 엘리트들은 홍콩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강화되고 홍콩의 법치가 침해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사업계를 비롯한 엘리트 집단들은 국제 금융 및 무역 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약화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홍콩의 사업계에서는 벌써 송환법안을 둘러싼 시위 상황을 주시하면서 투자 계획을 유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골든 파이낸셜 홀딩스는 최근 계획했던 신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유보했다.
가디언은 "홍콩 정부가 성공의 축 가운데 하나를 해체하려 하면서 홍콩의 주요한 라이벌인 싱가포르가 홍콩의 상황 전개를 기쁘게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콩의 마지막 총독을 지낸 영국의 원로 정치인 크리스 패튼(75)도 지난 6일 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송환법안에 대해 "홍콩에 '끔찍한 타격(terrible blow)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그것(법안)은 법치주의, 홍콩의 안정과 안보, 국제적인 무역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에 '끔찍한 타격'을 주는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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