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바른미래·평화·정의, 한국당에 '조건없는 국회 복귀' 압박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은정 기자 = 여야 4당은 24일 자유한국당이 검찰총장·국세청장 인사청문회와 북한 어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붉은 수돗물 관련 등 일부 국회 상임위원회에만 선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6월 임시국회 소집에 공조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한국당의 선별 복귀 방침에도 선을 긋고 나서며 '포스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도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여야 4당의 공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은 한국당이 추경(추가경정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인 채 정부·여당 공격을 위한 '정쟁용' 상임위에만 참여한다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모든 사안을 공명정대하게 다루는 것이 공당의 역할인데 원하는 것만 편식해서는 절대 안 된다. 편식은 건강에 해롭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제1야당이 선별적으로 등원하겠다고 하면서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심의는 완고히 거부하고 있다"며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만 하겠다는 민생불참 선언"이라고 가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형적인 '체리피커'의 모습으로 정치가 아니라 정쟁을 하겠다는 것"(박주민 최고위원), "국회를 입맛에 따라 먹는 뷔페식당으로 착각하고 있다"(이형석 최고위원), "국민의 무섭고 무서운 질타와 심판이 따를 것"(박광온 최고위원) 등 한국당 비판 발언이 쏟아졌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트위터에서 "국회가 무슨 뷔페도 아닌데 하고픈 일만 골라서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사청문회와 상임위를 선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것은 자기 입맛대로 하겠다는 뒤끝의 표현일뿐"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회를 '풀가동'해도 민생법안들과 정부가 원하는 추경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어려운 지경"이라며 "이 점을 감안한다면 상임위별 선별 참여는 국민에 대한 도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평화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메뉴판에서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 먹듯 원하는 상임위만 들어가겠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선택으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원외투쟁을 하면서 민생이 먼저라고 부르짖은 한국당은 이제 국회에 복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국회는 듣고 싶은 강의만 듣는 사설 학원이 아니고,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는 뷔페식당이 아니다"며 "참을 만큼 참았고 국민들도 인내했으니까(한국당은) 말없이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한국당의 행태는 입맛에 맞는 반찬만 골라 먹는 얌체 행태이자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내가 원하는 과목만 보겠다는 황당무계한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는 국회 일정만 진행하겠다는 것은 골고루 차려진 밥상에서 자기에게 맛있는 것만 먹고 치우겠다는 행태"라며 "이런 도둑심보, 얌체 심보가 어디에 있느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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