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설 언론 과장 심하다…가짜뉴스가 망쳐"

입력 2019-06-24 16:00  

"경제위기설 언론 과장 심하다…가짜뉴스가 망쳐"
미디어공공성포럼 세미나…'가짜 경제뉴스' 대응책 모색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국내 언론 상당수가 경제뉴스를 보도하면서 정파성에 치우치거나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등 정도를 크게 벗어나 경기 침체를 부추기고 경제정책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장은 24일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미디어공공성포럼 공개 세미나에서 '가짜뉴스가 한국경제 망친다'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제 관련 '가짜뉴스'는 통계까지 선별적으로 오용·남용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사실로 믿기 쉽다"며 "이는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실제로 경기침체를 가속화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위기설' 관련 보도에서 전반적으로 과장이 심하고 정파적 보도를 일삼는 등 정권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편중된 보도를 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정책의 하나인 최저임금제와 관련해 2018년 한 해 동안 6개 경제지를 '최저임금'으로 검색하면 매체별로 최대 4천343건, 최소 2천232건의 기사가 뜬다"며 "대부분 기사에 '해고 도미노' '고용 참사' '물가 폭등' 등 부정적 제목이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실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해도 최근 전반적으로는 고용이 늘고 저임금노동자 비중이 줄어드는 등 소득주도성장정책의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지만 실업자수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등 보도하고 싶은 것만 보도하는 프레이밍 현상이 경제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언론의 자유도가 높을 때 가짜뉴스가 창궐하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는 데가 우리나라"라며 "극우 유튜버들도 심각한 문제지만 영향력 면에서 보면 기성언론의 책임이 더 크다"고 비판했다.
한국경제를 망치는 '가짜뉴스'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본에 종속돼 가는 경제저널리즘이 제자리를 찾아야 하고, 언론인 양성과 재교육 과정에서 경제저널리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미디어공공성포럼 세미나에선 경제뉴스 보도와 관련한 부정적 언론 현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를 논의했다.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최경영 KBS 기자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뒤 지난 10년을 기억하고 새로운 10년을 모색하는 기념사업으로 공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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