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국방부 출입기자들은 최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기자실 안에서 진행된 북한 소형 목선 관련 '백브리핑(익명 브리핑)' 현장에 참석했던 데 대한 유감성명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 출입기자단 소속 39개사는 24일 국방부에 전달한 '청와대 행정관 국방부 백브리핑 '몰래' 참석 유감성명'을 통해 "기자단과 당국 간 백브리핑 내용을 청와대 관계자가 기자단과 아무런 협의 없이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에 기자단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같은 행위는 부처의 브리핑 독립성을 침해하고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행정관이 본인 개인의 판단으로 기자실에 몰래 들어온 것인지, 지시에 따라 백브리핑 내용을 지켜본 뒤 이를 윗선에 보고하려 한 것인지 청와대는 해명해야 한다"면서 관계자들에 적절한 조치도 요구했다.
청와대 행정관의 백브리핑 참석을 사실상 묵인한 국방부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해군 대령급 현역 군인인 A행정관은 지난 17일 국방부 기자실에 들어와 국방부 관계자 등이 기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익명 브리핑을 청취했다. A행정관은 지난 19일 열린 익명 브리핑에도 참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허위·은폐 논란에 휩싸인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측의 북한 소형 목선 관련 초기 브리핑 내용이 청와대와 긴밀한 사전조율을 거쳐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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