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G7정상회의 때보다 경찰력 대거 늘려…소프트타깃 공격 경계
고속도로 폐쇄하고 행사장 주변엔 대형 동판벽…역 쓰레기통까지 비워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오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해 경계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NHK와 아사히신문 등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G20 정상회의에 3만명의 관계자와 보도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이보다 많은 3만2천명의 경찰관을 동원할 방침이다.
동원되는 경찰관의 규모는 지난 2016년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의 2만3천명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사카 밖의) 다른 지역에서 파견된 1만8천명을 포함해 3만2천명의 경찰력을 G20 정상회의의 경계에 투입하고 해상보안청의 순시선 60척을 동원할 것"이라며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요인 경호와 관련 시설 경계·경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경찰은 특히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지역을 노리는 소프트타깃 공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드론 공격을 경계하기 위한 특수 부대를 오사카에 배치할 계획이며 테러를 우려해 오사카와 도쿄(東京), 나고야(名古屋), 교토(京都), 요코하마(橫浜) 등 주요 고속철도 역의 코인 로커(유료 사물함)를 순차적으로 비울 계획이다.
오사카역의 경우 2천여개의 유료 사물함과 60곳의 쓰레기통이 이날 오전부터 폐쇄됐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오사카성(城)은 G20 정상회의 관련 이벤트가 열리는 28일 경계 강화를 위해 오전 9시~오후 11시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오사카 경찰은 이날 오사카성 해자(성벽 주변 연못)에 보트와 잠수사를 투입해 폭발물 등 위험한 물건이 없는지 수색하기도 했다.
오사카시 사키시마에 위치한 회의장 인텍스 오사카 주변에는 동판으로 만들어진 높이 3m, 길이 2.5㎞의 가설 벽이 설치됐다.
간사이 지방의 동맥으로 불리는 한신(阪神)고속도로의 이용이 27일부터 나흘간 중단되는 등 오사카시 곳곳의 도로가 통제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G20 중 멕시코를 제외한 국가(지역)의 정상 혹은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페인, 베트남 등 4개국과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아세안, 아프리카연합(AU) 등 국제 및 역내 기구 13곳의 대표가 회의 기간 오사카를 찾는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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