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측이 캐나다 법무부 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25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멍 부회장의 현지 변호인단은 24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캐나다 법무부 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캐나다가 두 갈래 길에 서 있다면서 미국의 요구를 존중해 멍완저우를 (미국에) 인도하는 결정을 내릴지, 멍완저우의 행위가 캐나다 법률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므로 캐나다가 견지하는 가치관에 따라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단할지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나다 정부는 작년 12월 1일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밴쿠버 공항에서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
미국 검찰은 올해 1월 멍 부회장을 은행사기, 기술 절취, 사법 방해 등 혐의로 화웨이 법인 등과 함께 자국 법원에 기소했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법원에서 밴쿠버 자택에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아 범죄인 인도를 거부하는 법적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캐나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심리는 내년 1월 시작된다. 현지 법원은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심리를 내년 10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는 미국의 판단과 달리 자신이 거래 은행들을 속이고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인 이란 측과 거래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이란 제재 위반은 미국의 양자 제재에 불과할 뿐이고 캐나다 사법 체계에 저촉되지 않아 범죄인인도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왔다.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캐나다와 중국 간 관계는 크게 악화했다.
중국 정부는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구금해 조사 중이다.
또 중국은 캐나다의 중요 수출품인 카놀라 수입을 중단시키는 등 농식품 무역 분야에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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