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모형 불태우기도…가자지구에서는 총파업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인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주도로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중동평화 워크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수천명은 이날 라말라, 베들레헴, 나블루스, 헤브론 등 요르단강 서안 곳곳에서 중동평화 워크숍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AP통신과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가 전했다.
이들은 '바레인 회의에 반대한다',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팔지 말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우지 말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또 '팔레스타인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바레인부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우리는 당신들의 수백만 달러에 유혹되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팔레스타인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인 가자지구에서는 중동평화 워크숍에 항의하는 의미로 총파업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내 상점, 학교, 은행 등이 문을 열지 않았다.
이날 바레인 마나마에서는 미국 정부가 주도한 중동평화 워크숍이 개최됐다.
회의에는 사우디, 이집트, 요르단 등의 아랍국가가 참석했으며 중동평화를 위한 경제 계획이 논의됐다.
최근 미국 정부가 공개한 중동평화 경제 계획은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국가에 10년에 걸쳐 500억 달러(약 58조1천75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경제 개선보다 정치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구상을 거부하고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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