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윙에서 웨스트윙으로 '위치 변동'…샌더스 이어 우먼파워 과시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입'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이 전격 발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말 물러나는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후임에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을 임명했다고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스트레이디' 업무를 관장하는 백악관 이스트 윙(동관)의 대변인에서 대통령 집무실 등이 있는 웨스트윙(서관)의 대변인으로 '위치 변동'이 이뤄진 것이다. 샌더스 대변인에 이어 다시 여성이 발탁,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우먼 파워'를 다시 보여주게 됐다.
그리샴 대변인의 낙점 발표는 멜라니아 여사의 트윗을 통해 이뤄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스테파니 그리샴이 차기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이 될 것이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녀는 나와 2015년부터 함께 일 해왔다"며 그리샴 신임 대변인이 공보국장도 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나는 행정부와 우리나라를 위해 일할 이 이상의 적임자를 생각할 수 없다"며 "스테파니가 백악관의 양쪽 모두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들뜬다"고 말했다.
그리샴 신임 대변인이 겸직하게 될 공보국장 자리는 폭스뉴스 공동대표 출신의 빌 샤인 전 공보국장이 지난 3월 백악관을 떠난 뒤 공석인 상태였다.
그는 초대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 그리고 샌더스 대변인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세번째 백악관 대변인이 됐다. 그리샴 대변인은 2016년 대선 초창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샌더스 대변인의 후임을 거론하며 "훌륭한 사람이 많이 있다"면서도 특히 그리샴 대변인이 '훌륭하다(terrific)'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샌더스 대변인의 사임을 알리며 아칸소 주지사 출마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인 2017년 7월 수석부대변인에서 대변인으로 승진 발탁된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가운데 대표적인 충성파로 꼽혀왔으나, 오랫동안 정례 브리핑을 하지 않는가 하면 기자들과 잦은 마찰을 빚으면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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