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일시 변화에 과민대응 않겠다"…트럼프 압력에도 선긋기

입력 2019-06-26 04:34  

파월 "일시 변화에 과민대응 않겠다"…트럼프 압력에도 선긋기
'0.25%P 금리인하론' 열어두면서도 '0.5%P 인하론' 일축한 듯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5일(현지시간)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금리인하를 거듭 시사하면서도 과도한 대응에는 거리를 뒀다.
경기흐름에 따라선 0.25%포인트 금리인하가 가능하겠지만,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0.50%포인트 대폭 인하는 어렵다는 취지로 읽힌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단기적인 일시적인 변화들에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오히려 더 큰 불확실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오는 경제전망 정보들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이라며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여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향후 금리인하를 시사한 '6월 FOMC'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시장의 과도한 눈높이를 낮추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연준은 통상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다음달 FOMC에서 0.5%포인트 인하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0.5%포인트 금리 인하론에 선을 그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7월 FOMC에서 한꺼번에 0.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그것은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불러드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6월 FOMC'에서 유일하게 인하를 주장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인하 압력과 관련, 파월 의장이 비교적 명확하게 거리를 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연준은 단기적인 정치 압력으로부터 영향받지 않는다"면서 "통화정책이 정치이익에 휘둘리게 되면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도록 의회가 규정해놨다. 이것은 종종 '독립성'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상대로 하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통화) 완화를 할 필요가 있는 때에 그들(연준)은 지금 고집 센 아이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망쳐버렸다!"고 연준을 비판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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