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쿠바 야구 유망주 요엘키스 세스페데스(22)가 미국 원정 중 대표팀을 이탈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망명 등의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동생인 요엘키스 세스페데스가 캐나디안-아메리칸리그에 참여하는 쿠바 대표팀에서 뛰다가 이탈했다"고 밝혔다.
캐나디안-아메리칸리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경기를 펼치는 독립리그로 쿠바 대표팀이 번외 팀으로 참여한다.
세스페데스는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 원정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을 이탈했다.
MLB닷컴은 "세스페데스가 (망명 등의) 몇 가지 절차를 거친 후 미국프로야구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인터내셔널 프리에이전트(국외 FA)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국외 FA와 7월 3일부터 계약할 수 있다.
MLB닷컴은 "외야수인 세스페데스는 (콘택트 능력, 장타력, 수비, 송구, 주루 등의 능력을 고르게 갖춘) 5툴 플레이어다"라고 소개했다. 각 구단도 세스페데스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세스페데스가 망명을 시도하면, 미국과 쿠바의 관계도 다시 조명받을 수 있다.
미국 행정부는 4월 "쿠바 선수들의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연맹이 지난해 12월 맺은 협약은 무효"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쿠바야구협회는 '쿠바 선수의 미국프로야구 진출 협약'을 했다. 쿠바 선수들도 한국, 일본, 대만 선수들처럼 포스팅시스템 등을 통해 미국에 진출할 길이 열리는 듯했다.
당시 망명 경험이 있는 쿠바 선수들은 "이제 쿠바 선수들은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협약을 무효로 선언하면서 쿠바 선수들의 미국 진출 길이 막혔다. 세스페데스도 결국, 과거 쿠바 선배들처럼 망명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전망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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