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 직면 화웨이·차이나모바일 등 中기업 '5G 생존법' 관심
화웨이 순환회장 기조연설…전시장 전체에 5G망 깔린 첫 전시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미래를 놓고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전쟁'으로 묘사될 만큼 격렬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모바일 산업 전시회인 'MWC19 상하이'가 개막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가 주관하는 MWC 상하이는 매년 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의 아시아 지역 행사다.
올해 MWC 상하이는 이날 오전 110여개 국가·지역에서 온 550여개 모바일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시작됐다. 행사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앞선 바르셀로나 행사 때와 같은 '지능형 연결성'(Intelligent Connectivit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참여 기업들이 연결성, 인공지능(AI), 산업 4.0, 몰입형 콘텐츠, 파괴적 혁신, 디지털 건강(wellness), 디지털 신뢰, 미래 등 8가지 소주제에 걸쳐 다양한 제품과 전시물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마침 중국이 5G 상용화 일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열린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부품 공급망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5G 관련 산업 발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예상보다 빨리 차이나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에 5G 영업허가를 내주고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들어가도록 하는 등 미국의 전면적인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5G 굴기'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모바일 기업들은 5G 관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주요 경영진이 나서 경영 비전을 제시한다.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순환 회장이 첫날 '5G 개발 가속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등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ZTE 회장들도 행사 기간 중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MWC 상하이 행사는 중국 기업들의 안방 잔치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와 거래를 끊은 퀄컴, 인텔 등 미국 반도체 칩 회사들과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 노키아 등 여러 외국 회사들도 참여했다.
GSMA 측은 이번 행사가 전체 구역에 5G 망이 설치·가동되는 첫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행사 기간에는 5G의 초저지연(超低遲延·ultra-low latency) 기술을 바탕으로 한 원거리 외과 수술도 시연된다.
한편, 미국이 우리나라에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하라고 요구 중인 가운데 올해 MWC 상하이 행사에는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줄었다.
기존에 MWC 상하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이통 3사 고위 관계자들은 올해 MWC에 모두 불참한다. 3사는 행사장에 별도의 부스도 설치하지 않았다.
작년엔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 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직접 MWC 상하이 행사장을 방문했고, KT는 독자 부스를 차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만 스마트폰 등 소비자 상품이 아닌 모바일 프로세서, 이미지 센서 등 부품을 위주로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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