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벤처, T맵 등 46개 API 한곳서 이용 가능…연내 85종 확대
(성남=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SK텔레콤은 SK C&C,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실트론 등 SK그룹의 주요 ICT 관계사(이하 ICT 패밀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의 핵심자산인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외부와 공유하는 플랫폼 'SK 오픈API 포털'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 ICT기술센터에서 열린 런칭 행사에서 'SK 오픈API 포털'이 SK ICT 패밀리가 보유한 API와 활용 매뉴얼, 다양한 샘플 등을 제공해 개발자와 벤처가 응용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I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기업의 핵심자산으로 분류된다.
SK 오픈 API 포털에 공개된 API는 T맵,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에버리에어 등 19가지 SKT API와 SK브로드밴드 API 13종을 포함해 총 46개다. 연내 공개 API가 85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API 창구를 통합하면 개발자들은 개별 계약 형태로 제공되던 SK ICT 계열사의 API를 한 곳에서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어 기술·데이터·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매시업'(Mashup)이 용이해진다.
가령 'AI 기반 인공지능 출입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API를 활용해 위치 정보를 받고, SK C&C 에이브릴의 비전 AI인 '에이든(AIDEN) API를 통해 안면 인식 기능을 넣으면 된다. 출입 기록을 영상으로 관리하고 싶으면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캠 API를 추가하면 된다.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R&D소위원장인 박진효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나라가 5G 상용화와 ICT에서 앞서나간다지만 생태계에서는 중소기업이 강하지 않아 중국과 미국보다 앞서 있지 않다"며 "작지만 강한 기업이 나타나 역량을 갖출 때까지 API 등을 공개하고 경제적 이익을 충분히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R&D소위원회 간사 역할을 하는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 그룹장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고민해 API를 공개하는 것"이라며 "목표로 하는 사회적 가치는 100억원"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고영호 성장트라이브장은 "클라우드캠 영상 API를 누구나 이용하도록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파트너와 제휴를 확대해 차별화된 영상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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