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못 막았더라면' 부산 앞바다서 대한해협해전 전승 기념식

입력 2019-06-26 16:04  

'그날 못 막았더라면' 부산 앞바다서 대한해협해전 전승 기념식
전쟁 발발 다음 날 부산 침투 무장병력 600명 태운 북 수송선 격침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6·25 전쟁 때 우리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 승전을 기념하는 대한해협해전 전승 행사가 26일 열렸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날 부산 중앙공원과 바다에서 '제69주년 대한해협해전 전승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와 가족, 부산지역 주요 지휘관과 참모, 기관장, 예비역·보훈 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한해협해전 전승 기념비를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참배하고, 해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회고사를 들었다.
참가자들은 이후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DDG·7천600톤)에 승함해 부산 앞바다로 이동, 당시 해전에서 전사한 용사들을 추모하는 해상 헌화를 했다.

대한해협해전은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이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1천t급 무장수송선을 격침해 6·25전쟁 양상을 바꾼 첫 승전이다.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 "'죽을 때까지 싸우자'고 결의했던 백두산함 승조원의 뜨거운 조국애와 투혼이 있었기에 대한해협해전 승리가 가능했다"면서 "고귀한 희생정신과 필승의 정신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전통과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백두산함 승선원이었던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부산 앞바다를 바라보니 당시 전우들과의 치열했던 전투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면서 "우리 해군·해병대 후배 장병들이 대한해협해전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조국 해양수호 임무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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