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무죄 판결 전창진 감독 선임…KBL 재정위원회 변수

입력 2019-06-26 16:41  

KCC, 무죄 판결 전창진 감독 선임…KBL 재정위원회 변수
내달 1일 KBL에 등록 신청…자격 정지 해제되면 5년 만에 복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가 신임 사령탑에 전창진(56) 기술고문을 내정했다.
KCC 최형길 단장은 26일 "전창진 기술고문을 감독에 선임했으며 2019-2020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인 7월 1일 KBL에 등록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전창진 감독내정자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은 상태라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전창진 감독내정자의 감독 등록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전창진 감독내정자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시절인 2015년 5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그해 7월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같은 해 9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은 전 감독내정자는 2016년 9월 검찰로부터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전 감독내정자의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했고, 2018년 2월 1심에서 무죄, 같은 해 9월 2심에서는 벌금 100만원이 선고됐다.
이후 KCC는 지난해 11월 전 감독내정자를 수석코치에 내정하고 KBL에 등록을 신청했으나 당시 KBL 재정위원회는 전 감독내정자의 등록을 불허했다.
수석코치 선임이 불발된 전 감독내정자는 이후 KBL 등록이 필요 없는 기술고문을 맡아 2018-2019시즌을 치렀다.
전 감독내정자는 21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단순 도박 혐의까지 벗었고, 이에 KCC는 전 기술고문을 차기 시즌 사령탑으로 내정하고 KBL에 등록을 재요청하게 됐다.


용산고와 고려대 출신 전 감독내정자는 실업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1998년 삼성 코치를 시작으로 TG(현 원주 DB) 코치를 거쳐 2002-2003시즌부터 TG 정식 감독을 맡았다.
이후 2009년까지 TG삼보와 동부 사령탑을 역임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세 번이나 차지했고 2009년부터 부산 kt로 옮겨서도 정규리그 우승을 한 차례 달성하는 등 명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감독상을 5번 받아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과 함께 KBL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
이후 2015년 4월 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았으나 5월에 터진 각종 혐의로 인해 그해 8월 자진해서 사퇴했다.
2019-2020시즌 KCC 감독이 되면 2014-2015시즌 kt를 지도한 이후 5년 만에 KBL 사령탑에 복귀한다.
전 감독내정자는 지난해 11월 수석코치로 선임돼 KBL 재정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팬 여러분, 농구 관계자들에게 큰 피해를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준수 KBL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재정위원회 당시 결론이 '법리적 상황을 고려하고 KBL 제반 규정을 기준으로 심층 심의했으며 향후 리그의 안정성과 발전성, 팬들의 기대와 정서도 고려해 등록을 불허한다'였다"며 "그때와 비교해 법리적 상황이 달라진 가운데 다른 부분을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를 놓고 재정위원들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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