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 관리가 관건…다른 경쟁자들 기록도 아직 높지 않아"
(정선=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상혁(23·서천군청)이 제73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았다.
우상혁은 26일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22를 뛰어 우승했다. 2위는 2m 19를 넘은 윤승현(국군체육부대)이다.
2m, 2m 10, 2m 16을 모두 1차 시기에서 성공한 우상혁은 2m 19를 2차 시기에서 넘었고, 2m 22는 1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그러나 2m 25로 바를 높인 뒤 3번의 시도를 모두 실패했다.
내심 개인 최고이자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기준기록인 2m 30을 뛰어넘으려던 그의 꿈은 일단 무산됐다.
하지만 우상혁은 "도하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컨디션 관리에 실패해서 목표한 기록을 내지 못했다. 다시 잘 준비해서 세계선수권과 2020 도쿄올림픽(2m 33) 기준기록 통과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m 28을 뛰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높이뛰기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진택(금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땄으니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최근 기록이 저조하지만, 우상혁은 여전히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을 독려한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기준기록을 통과해 '메이저 무대'를 밟았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에 연이어 출전해 메달까지 도전하려는 포부도 여전하다.
우상혁은 "세계 다른 선수들의 올 시즌 기록도 아직 높지 않다. 내가 더 힘을 내면 된다"고 했다.
2019년 남자 높이뛰기 세계 1위 기록은 2m 31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2m 30을 뛰어 우상혁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왕위(중국)와 2m 24로 동메달을 딴 마지드 가잘(시리아) 등 5명이 2m 30을 뛰었다.
우상혁은 올 시즌 개인 최고 2m 24로 공동 40위로 밀렸다. 하지만 "몸 관리를 잘하면 더 높이 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훈련을 이어간다.
우상혁은 "아직 어떤 대회에 나설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꼭 기간 내에 도하 세계선수권 기준기록을 통과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준기록 인정 기한은 9월 7일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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