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의 유명 부인과 의사 조지 틴들(71)이 여학생 16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 일간 LA타임스와 현지방송 KABC TV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틴들은 이날 오전 자신의 아파트에서 연행돼 구금됐다고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말했다. LAPD 강력계가 오랫동안 이 사건을 수사해왔다.
틴들은 USC 학생보건센터에서 근무하는 7년간 피해 학생 16명을 대상으로 18건의 성폭행, 11건의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모두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경찰은 말했다.
피해자는 2009~2016년 이 학교에서 검진받은 학생들로 연령 분포는 17~29세다.
틴들은 지난해 퇴직하기 전 30년간 이 학교에서 근무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KABC는 전했다.
완다 오스틴 USC 임시총장은 "체포와 관련해 추가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LAPD 및 지방검찰청에 전적으로 협조했다"라고 말했다.
LA 지방검찰청은 틴들에게 적용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징역 53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USC에 다닌 피해 여성 93명이 틴들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틴들은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USC 엔지먼 스튜던트 헬스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진료 도중 환자의 신체를 만지고 몰래 사진을 찍는 등 성적 학대나 성추행,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이 대학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300여 건에 달했다.
USC에는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녀 LA 총영사관이 한인 피해 학생이 있는지 조사하기도 했다.
USC는 학교보건센터를 이용한 학생과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으로 2억1천500만 달러(2천486억 원)를 지급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맥스 니키아스 전 총장이 사퇴하고 오스틴 임시총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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