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AI 코딩·MR 스포츠 체험…5G 기반 ICT 기술로 시설 원격제어
(파주=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비무장지대(DMZ) 안 남측의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이 5G 마을로 변모했다.
KT[030200]는 27일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마을에 DMZ 대성동 5G 빌리지를 개소했다.
이 마을은 군사분계선 인접 지역이어서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지만, KT는 유엔사령부,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조를 받아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DMZ 내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은 5G와 ICT 기술로 학교에서 코딩교육과 실감형 미디어를 이용한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
KT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생에게 의무화되는 소프트웨어 교육 시행에 맞춰 학생들이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AI 에듀팩과 이를 수준별로 익힐 수 있는 교육 교재, 부품 액세서리를 지원한다.
학교 강당에는 'MR(혼합현실) 스크린 스포츠'가 설치됐다. 학생들은 미세먼지나 외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축구, 농구, 복싱 등 25종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5G 스마트폰과 넥밴드형 카메라 '핏360'도 지원된다.
마을 주민의 생활 편의도 높아진다.
마을회관 1층에 구축된 사물인터넷 기반 5G IoT 통합관제실에서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 LED, 에너지 관리솔루션 '기가 에너지 매니저', '에어맵 코리아' 공기질 측정기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대성동 마을 46가구 전체에 설치된 스마트 LED를 이용하면 가정에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리모컨으로 비상벨을 눌러 이장에게 상황을 알릴 수 있다. 마을에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이장이 문자를 전송해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 to Speech) 기능을 통해 마을 주민에게 방송한다.
이장은 자신의 5G 스마트폰으로 '기가 에너지 매니저'로 마을회관, 학교, 경로당 내 전기시설, 냉·난방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게 돼 수고를 덜게 됐다.
노지 스마트팜은 마을 주민의 영농 편의를 돕는다. 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킬 수 있고 토양 상태를 확인해 물과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또 2km 떨어진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공동양수장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관정시스템도 구축됐다.
주민과 방문객이 주로 모이는 마을회관에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복지·관광시설도 생겼다.
마을회관 2층 '지니 사랑방'에는 VR로 실시간 라이브 스포츠와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VR 기기가 구비됐고, 3층에는 'AR 통일전망대'가 설치됐다. 고화질 CCTV로 북한의 실시간 전경과 북한 기정동 마을의 정보를 AR기술로 접목해 방문객이 북한의 실시간 모습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KT는 평화와 통일의 상징인 대성동 마을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명예주민증 발급 시스템도 구축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DMZ 대성동 5G 빌리지가 주민의 생활을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세계적으로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5G 빌리지가 세계인에게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대한민국 5G 우수성을 알리는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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