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녀 아빠 英윌리엄 왕세손 "아이들 동성애자라도 괜찮지만…"

입력 2019-06-27 10:04  

세자녀 아빠 英윌리엄 왕세손 "아이들 동성애자라도 괜찮지만…"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최근 영국에서 성소수자를 겨냥한 혐오성 폭력이 사회문제로 조명을 받는 가운데 자녀 셋을 둔 윌리엄 왕세손이 자녀들의 성(性) 정체성이 어떻든 걱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윌리엄 왕세손은 아이들이 성 소수자(LGBT)로 살아가게 될 경우 받게 될 압박과 차별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윌리엄 왕세손은 26일(현지시간) 런던 동부에 있는 성 소수자 자선단체인 앨버트 케네디 트러스트(Akt)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가디언과 더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Akt는 성 정체성 문제로 노숙자가 된 젊은이를 돕는 단체다.
윌리엄은 자녀들이 미래에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라고 선언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건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문제"라며 "나는 당연히 그리고 전적으로 괜찮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특히 내 아이들이 담당할 역할,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비칠까 하는 문제"라고 부연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그래서 그들이 이런 상황에 충분히 대비되어 있도록 하기 위해 캐서린(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다른 남성에게는 아이를 출산한 순간부터 그런 생각을 해왔다면서 "그들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 된다는 것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직면하게 될 압박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발언은 최근 10대에 의한 '성 소수자 혐오' 폭력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끈다.
지난달 30일 런던에서는 야간에 이층 버스에 탄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여자 동성 커플에게 '키스를 해 보라'고 요구한 뒤 거부하자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물건도 빼앗았다.

또 지난 22일 저녁에는 리버풀 인근 안필드에서 길을 걷던 30세 남자 동성 커플에게 10대 소년 3명이 동성애자 비하 욕설을 하고 소년들 가운데 한명은 흉기를 꺼내 동성 커플을 찔렀다. 동성 커플 중 한 명은 머리와 목 부분에 중상을 입고, 다른 한 명은 손에 경상을 입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정말 정상적이고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특히나 우리 가족과 우리의 상황을 고려하면 걱정이 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성 정체성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든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성 소수자일 경우) 얼마나 많은 장벽과 혐오의 말들, 괴롭힘과 차별이 닥칠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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