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년 기자회견…"경기도 날갯짓이 대한민국서 공정세상 나비효과 일으켜"
"경기 분도론, 당장하면 북부가 의사자유권은 나아질 수 있지만 삶은 나빠져"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27일 "지난 1년은 공정의 씨앗을 뿌린 시간이다. 세상이 공정해지면 삶이 바뀌고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취임 1년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경기도는 공정·평화·복지의 기틀을 닦기 위해 달려왔다. 그중에서 최우선 가치는 언제나 '공정'이었다"며 공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역점을 뒀던 수술실 CCTV 설치, 기본소득 논의 확대 등을 언급하면서는 "불과 1년 사이 경기도의 날갯짓이 대한민국에서 공정 세상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공정 세상에 대한 경기도의 열망이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며 기여한 만큼의 정당한 몫이 주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일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 산하기관의 근로시간 단축과 이와 맞물린 추가 인력 채용방안 구상도 밝혔다.
이 지사는 "일부 산하기관과 협의를 해서 (주 52시간인)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단축하고 단축한 시간만큼 일할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볼까 생각 중이다. 시범적으로 해보고 효율이 나면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대하고 대한민국 전체로도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어 이 지사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활동 범위를 큰 폭으로 확대해 불법 고리 사채, 부동산 허위매물과 같은 생활 적폐를 엄단했고, 맞춤형 체납관리단은 탈세와 체납을 적발해 조세정의를 구현하고 생계형 체납자를 구제해 억강부약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의 가치는 복지 정책에도 녹아있다며 청년기본소득, 초등학생 치과 주치의 사업, 무상교복 지원사업, 산후조리비 지원사업 등을 꼽았다.
이 지사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공정 원칙에 따라 지역균형발전 기틀을 마련했다"며 도봉산∼포천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경기 북부지역 균형발전 정책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부동산 문제와 경기도 조직에도 공정의 원칙은 예외가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 불로소득은 경제를 망가뜨리는 큰 병폐"라며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공공개발이익 도민 환원제 도입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고, "이번에 도 조직을 개편하면서 공정국과 노동국을 신설해 억강부약을 실현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 했다.
최근 다시 불거지는 경기 분도론에 대해서는 "경기북부 소외감에서 나온 것인데 당장 균형발전조치 없이 분할할 경우 북부가 지금보다 의사 자유권은 나아질 수 있지만 삶은 훨씬 나빠질 수밖에 없다. 재정적으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장은 기반시설을 확보해 자립기반을 갖춰나가야 한다. 그래서 단계적 분도론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도지사가 행정가냐 정치인이냐에 물음에는 "저도 정치 비중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1년을 겪으면서 행정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선거까지는 정치인인지 모르겠지만 당선 후 업무를 시작한 후부터는 철저하게 행정가여야 한다. 말보다 실적을 내는 것이 지사가 할 일이라는 생각에 요즘 자주 말을 안 한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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