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5만년 이전 것 추정…군 역사 재정립할 것"
(증평=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증평지역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이 처음 발굴됐다.
증평군은 증평읍 사곡리 허브랜드 조성사업 부지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과 고려∼조선 시대의 주거지, 수혈 유구, 토광묘 등이 발굴됐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발굴한 구석기 시대 유물은 주먹도끼, 찍개, 여러면석기(사냥돌), 주먹대패, 긁개, 밀개 등 284점이다.
주로 사냥이나 나무·뼈·가죽 등을 손질하는 데 이용된 석기가 발굴됨에 따라 구석기인들이 이곳에서 수렵·채집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유물의 형상과 흙의 퇴적 양상으로 볼 때 중기 구석기 시대인 5만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증평 역사의 시작점이 재정립될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군은 자연과학 분석을 통해 유적의 형성 시기를 밝힐 계획이다.
지금까지 증평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유적은 2008년 발굴된 송산리 유적이다. 이곳에서는 야외 노지와 완형의 빗살무늬토기 등 신석기 시대 유물이 나왔다.
이번 발굴에서 주거지 등 고려∼조선 시대 유구는 41기가 발굴됐다.
홍성열 군수는 "이번 발굴은 우리 고장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던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증평 역사를 재정립하고 출토된 유물을 군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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