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서로에 신뢰 표시…교착 타개 출구 모색"
"유엔 대북제재 완화 위해선 北비핵화 의미있게 진전돼야"
연합뉴스·통일부 공동주최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연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모처에서 북한을 향해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통일부 공동주최로 열린 '2019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번 일요일에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여덟 번째 회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요즘 북한과 미국 정상은 친서를 교환하며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고 있다"며 "두 나라는 올해 2월 2차 정상회담 이후의 교착을 타개할 출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948년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된 후에 남북한은 3년 1개월의 전쟁을 치렀고, 그 전후로 냉전을 이어왔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남북한은 평화의 모색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강고한 냉전질서를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핵실험과 군사적 도발, 한국의 정권교체, 그리고 한반도의 급속한 데탕트(긴장 완화)를 바라지 않은 국제질서 등이 한반도평화와 남북한 상생·공영의 지속가능성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평화 정착과 상생·공영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며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세 차례 열었고,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로 이산가족 상봉과 체육 교류가 일단 이뤄졌다. 산림협력이 부분적으로 이행됐다. 특히 판문점을 포함한 비무장지대와 서해의 군사적 긴장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의 이행은 제한적이다. 특히 철도와 도로를 비롯한 경제협력 사업은 기초조사나 착공식 등의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관건은 북한 비핵화의 더딘 진전과 그에 따른 유엔의 대북제재"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정부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존중하며 충실히 이행해왔다"며 "그것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의미 있게 진전돼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5회째인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은 '상생·공영의 신(新)한반도체제'를 주제로 열린다.
심포지엄에는 전 세계 뉴스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 한반도 뉴스 담당자와 정부 당국자, 국내 최고의 학자들이 모여 발표와 토론에 나선다.
yu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