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능동적이고 책임감 강한 캐릭터에 끌렸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배우 조정석(39)과 소녀시대 윤아(임윤아·29)가 올여름 찾아오는 색다른 재난 영화 '엑시트'로 첫 호흡을 맞췄다.
다음 달 31일 개봉하는 영화 '엑시트'는 청년 백수와 그의 동아리 후배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상황을 그린 재난 영화다.
조정석은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엑시트'에 대해 "무더위를 탈출하는 비상구 같은 영화"라며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소재의 영화로, 유쾌하고 재밌다"고 설명했다.
조정석은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취업에 실패하는 청년 백수 용남 역을 맡았다. 용남이 대학 때 했던 산악동아리 경험이 도심 속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조정석은 "제가 재수, 삼수했다. 그래서 용남에 크게 공감했다"며 "용남은 정말 순수한 사람이고, 백수이지만 가족의 생명을 지켜내는 모습이 용감하고 멋있어 보였다. 이런 부분에 끌렸다"고 말했다.
윤아는 '엑시트'로 영화 첫 주연에 도전했다. 그가 맡은 의주는 용남의 대학 산악동아리 후배로, 취업은 했지만 퍽퍽한 현실을 견뎌내는 인물이다. 연회장에서 일하며 행사를 도맡아 하던 의주는 행사 중 재난이 발생하자 매뉴얼대로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탈출을 유도한다.
윤아는 자신이 맡은 의주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연기한 역할들보다 능동적이고 책임감 강한 캐릭터다"며 "저와 80% 정도는 비슷한 것 같은데, 닮고 싶은 부분도 많다"고 웃었다.
첫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고공낙하·맨손 클라이밍 등 고난도 액션 장면을 함께 소화했다.
조정석은 "힘든 장면이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 준비도 많이 했다"며 "윤아 씨 체력이 좋아서 놀랐다. 뛰는 장면에서는 허들 선수인 줄 알았다. 힘든 장면이 많아서 서로 힘을 북돋아 주면서 했다"고 돌아봤다.
윤아도 "주변에서 오빠(조정석)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 듣던 대로였다. 체력적으로 가능할지 걱정하면 옆에서 더 밝고 씩씩하게 해주셔서 제가 지칠 틈이 없었다"며 "연기할 때 표현해내는 것에 있어서 아이디어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엑시트'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재난 상황을 헤쳐나간다는 점에서 웃음을 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웃음과 액션 비율이 반반 정도 된다"며 "정말 생각하지 못한 장면에서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심각한 액션인데도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꽤 있다"고 말했다.
연출은 신인인 이상근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기존 재난 영화를 탈피해 문제 상황이 닥쳤을 때 생존을 위해 달려가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썼다"며 "그들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지, 기존 재난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유머코드를 통해 색다르게 접근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뿌연 안개로 재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그것을 앞이 보이지 않는 요즘 청년들의 상황과 접목하면 할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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