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최근 지속된 폭염과 가뭄 등으로 한강 하류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27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 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주 조금씩 보이던 녹조 알갱이들이 전날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 아래 7∼10m 구간에 띠를 이루며 물감을 뿌려놓은 듯 초록색을 띠고 있다.
강 주변 곳곳에는 누런 거품을 동반한 녹조 찌꺼기가 떠다니고 있다.
평생을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온 어민 박찬수씨는 "4년째 한강에 녹조가 발생해 올해도 걱정이 됐는데 이틀 전부터 행주대교 아래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상·하류 쪽으로 7∼10m 구간에 걸쳐 녹조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퍼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업활동을 하면서 녹조가 확산하는지 계속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어민들은 이날 현재까지 물고기 폐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봄철에 나타나는 끈벌레와 여름철 녹조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한강 상류 6∼7㎞ 지점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가 정상처리하지 않은 하수 등을 한강에 무단 방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 후 녹조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물의 색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남조류는 먹잇감인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풍부해지고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수온이 오를 때 필요 이상으로 번성하면서 악취를 일으킨다.
물에서 비린내가 나고 인체 접촉 시엔 피부염도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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