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0 대선 민주당 후보 첫날 TV토론에서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이 가장 선전한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가 평가했다.
WP는 첫날 토론 후 논평 기사를 통해 이날 토론에서 보인 후보 10명의 성적을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번 토론회가 대선후보 투표에 미치는 영향은 5%에 불과하며 나머지 95%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WP의 오피니언 라이터 에드 로저스는 자신이 공화당원인 만큼 오히려 자유롭게 후보들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먼저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이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나은 활약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카스트로 전 장관이 예상을 뒤엎고 차분하면서도 몇 차례 돌파구를 찾았다면서 이민 문제에 있어 민주당 내에서 가장 진보적 입장을 대변했다고 지적했다.
'2위'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으로 능력과 자신감이 돋보였으며 다소 '위협적'이기도 했지만 온건파들이 선호하는 후보로, 지금까지의 모멘텀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 번째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으로 '예상보다 나았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성공적으로 전개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출마를 농담으로 간주했으나 토론을 통해 강력하면서도 신뢰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4위는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으로 '민감하고 진지하며 사전 준비를 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주요 후보 가운데 한 사람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존 덜레이니 전 하원의원(5위)은 박식함과 합리적임을 보여줬으며 가장 공화당원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6위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어색한 유행어와 진부함이 지적됐다. 특히 스페인어를 통한 어색한 유행어와 진부함이 경박스럽게 보였다면서 더는 케네디와 비교는 어불성설이라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7위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은 '목소리는 높았으나 알맹이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소 놀란 듯한 모습이었으며 '마블코믹스' 만화에 나오는 인물 같았다는 비유를 받았다.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8위)은 '힐러리 류(流)'로, 파격을 기대했으나 그저 그런 후보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팀 라이언 하원의원(9위)은 고교 운동부 코치처럼 보였으며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는 '매우 밋밋하고 공중파에 준비가 안 된' 후보로 맨 밑 평가를 받았다.
WP는 토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서 경제의 경우 현재의 호황이 트럼프 경제가 조성한 것이기 때문인지 민주 후보들의 입장이 미지근하고 모호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민 문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명백한 차별화를 나타냈으며 또 국경개방에 대해서도 매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논평했다.
WP는 이번 토론이 2명의 후보에게는 도움을, 다른 2명의 후보에게는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마도 조 바이든, 버니 샌더스 등 나머지 10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다음 날 토론회가 첫날 토론의 잠재적 결과를 압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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