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온 더 컴 업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상처받은 영혼들 = 러시아에서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 있는 러시아 문학계의 신성 알리사 가니에바의 소설.
러시아 소도시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의문투성이 살인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옛 소련의 잔재인 듯 서로를 감시하고 밀고하는 이 도시에서 주 장관이 살해되는 것을 시작으로 살인이 잇따르고, 욕망과 음모 속에서 추악한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추리, 서스펜스, 폭력이 매혹적으로 버무려진 장편 스릴러다.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돼 소개되는 가니에바의 작품. 승주연이 옮겼다.
열아홉. 312쪽. 1만5천원.
▲ 엄니 = 베스트셀러 '덕혜옹주'로 잘 알려진 권비영 작가가 여성의 삶과 모성을 주제로 쓴 장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를 살았던 세 여성 이야기를 그린 '몽화'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다.
이 소설 역시 3대에 걸쳐 한국 사회를 헤쳐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엄니'들에게 '가정'은 세계의 모든 것이었으며 자신을 지키는 성(城)이기도 했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불평등과 아픔, 억울함을 다루지만 모든 이데올로기와 폭력성을 넘어서는 '모성'의 본질적 가치를 부각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과는 결이 다르다.
오히려 여성성과 남성성의 상호 존중, 균형감각의 유지, 여성성 특유의 강점을 환기함으로써 정파성과 교조주의, 폭력적 편 가르기 대신 휴머니즘이라는 문학 본연의 길을 모색한다.
권비영에 따르면, 결국 이 세계는 지구상 모든 어머니가 만들고 키우고 유지해온 공동체다.
가쎄. 368쪽. 1만4천500원.
▲ 온 더 컴 업 =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으면 좋을 YA(Young Adult) 소설.
미국 빈민층 흑인 소녀가 편견에 맞서 꿈을 실현해나가는 이야기다. 힙합에 인생을 건 소녀 브리아나는 세계 최고의 래퍼가 되고자 희망한다.
브리아나가 5세 때 갱들의 총에 맞아 죽은 아빠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전설적인 언더그라운드 래퍼이기도 했다.
브리아나는 각종 경연대회에 출연하며 자신의 힙합 스웨그를 알려 나가는데….
저자 앤지 토머스는 데뷔작 '당신이 남긴 증오'가 60차례 거절당한 끝에 출판돼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더붐. 464쪽. 1만6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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