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욕심부리다가 투구 밸런스 흔들려…어떤 보직이라도 감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26)이 89일 만에 돌아왔다.
오랜 시간 1군을 비웠던 임기영은 "어떤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도 고마운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했다.
임기영은 2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임기영이 최근 두 차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잘 던졌다"며 "보직은 서재응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IA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했던 임기영은 올해 처음으로 등판한 3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고, 3월 30일에 2군으로 내려갔다.
임기영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 내려갈 때부터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2군에서 정말 이것저것 다 해보면서 투구 밸런스를 잡아보고자 했다. 양일환 (2군 투수) 코치님, 타자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고 3개월여의 2군 생활을 돌아봤다.
2군에서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5.11로 부진한 임기영은 그러나 6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부활 가능성을 키웠다.
임기영은 "1군에서 어떻게 던질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직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는 과정이다"라며 "지난 일은 어쩔 수 없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어떤 보직에서라도 감사해하며 던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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