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정환 9단이 춘란배에서 자신의 네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정환은 27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춘란국빈관에서 열린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3번기 2국에서 박영훈 9단에게 21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25일 1국에서도 승리한 박정환은 3판 2승제인 결승에서 2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2국 초반에는 박정환과 박영훈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중반 들어서 박정환이 돌연 승부수(96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무리수가 되며 위기를 맞았다. 박영훈이 정확하게 반격하면서 박정환은 열세에 몰렸다.
그러나 박영훈이 큰 실수(139수)를 범하며 다시 형세가 요동쳤고, 패착(147수)을 두며 박정환이 역전에 성공했다.
박정환은 2018년 1월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을 이어 1년 6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1년 8월 후지쓰배와 2015년 2월 LG배 우승을 더하면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박정환은 "오늘 대국은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한국이 많은 세계대회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훈은 2017년 제11회 대회를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중국 가전업체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춘란배는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으로 진행하며, 우승상금은 15만달러(약 1억7천7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달러(약 5천900만원)다.
춘란배에서 가장 많은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는 한국(6회)이며, 중국(5회)과 일본(1회)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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