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영화의 향연' 제23회 부천국제영화제 화려한 여정 시작

입력 2019-06-27 18:57  

'장르영화의 향연' 제23회 부천국제영화제 화려한 여정 시작
49개국 영화 284편 출품…'공상과학' 주제 다양한 행사도 열려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세계 장르영화 축제인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27일 개막식과 함께 11일간의 화려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개막식이 열린 경기 부천체육관에는 개막식 예정시각보다 1∼2시간 앞서 유명 감독과 배우들을 구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영상 30도에 이르는 무더위에도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속속 개막식장에 도착하는 배우들에게 손짓하며 영화제 분위기를 돋웠다.
2천500석이 마련된 체육관 실내에는 초청된 감독·배우·영화 관계자·관객들로 가득 찼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덕천 부천시장,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도 관객석을 채웠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배우 유다인·김다현이 사회자로 나서 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 온 내빈들과 관객들을 환영했다. 올해는 영화제 처음으로 개막식이 SBS TV로 생중계됐다.
정지영 BIFAN 조직위원장과 장덕천 부천시장의 영화제 개막선언에 관객들은 크게 환호하며 BIFAN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정 조직위원장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신철 신임 BIFAN 집행위원장은 "BIFAN은 칸영화제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7대 장르영화제가 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11일간의 영화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영화제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은 올해 새로운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탄탄한 (영화)토대를 만들겠다"며 "BIFAN에서 새로운 한국영화 100년을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국내외 유명 배우들과 영화인들이 참여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올해 BIFAN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김혜수와 지난 특별전으로 BIFAN과 인연을 맺은 정우성이 등장하면서 영화제 열기는 고조됐다.
'부천 초이스' 장편 심사위원인 배우 엄정화와 이언희·가네코 슈스케 감독이 자리를 빛냈으며 김지석·남규리·류승수·문성근·박소진·이하늬·장미희·조진웅 등 유명 배우들과 나홍진·배창호·신수원·양우석·양윤호·이두용·이원세·임권택 등 유명 감독들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49개국 영화 284편이 상영되는 올해 영화제 주제는 SF(Science Fiction·공상과학)로 포스터도 SF 영화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블레이드 러너'(1982)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영화제 기간 판타스틱 영화제라는 정체성에 맞춰 장르 영화들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 장르 영화 13편을 조망하고 걸작 로봇 영화들을 시대별로 선정한 로봇 특별전도 마련했다.
코리아 판타스틱 경쟁 부문에서는 8편이 소개된다. 다양한 문제의식을 각자 스타일로 풀어낸 개성 강한 영화들이 상영된다.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는 총 1천226편이 출품됐다. 그 중 선정된 35편이 상영된다.
장르 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은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호러 영화가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은 SF,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음악영화 등 여러 장르를 선보인다.
올해 영화제는 가상현실(VR)전시도 확대했다.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 가오슝 영화제 추천작, 샌드박스 이머시브 영화제 추천작 등을 초청해 상영하고 VR 크리에이터들을 모아 콘퍼런스도 연다.
개막작은 멕시코 감독 에드가 니토의 장편 데뷔작인 '기름도둑'으로 가난한 마을에서 소년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풀어냈다.
한편 이날 여정을 시작한 BIFAN은 다음 달 7일까지 11일간 부천 주요 영화관 등 5곳 15개 관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BIFAN 홈페이지(www.bifan.kr)를 참고하거나 BIFAN 조직위원회(☎ 032-327-6313)로 문의하면 된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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