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초 인천 크루즈터미널 '개점휴업' 상태

입력 2019-07-01 07:31  

수도권 최초 인천 크루즈터미널 '개점휴업' 상태
올해 6척 기항…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발 크루즈 '뚝'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지난 4월 개장한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개장일인 지난 4월 26일 11만4천t급 '코스타 세레나'호가 승객 2천800명과 승무원 1천100명을 태우고 중국 상하이(上海) 등지로 운항한 이후 크루즈 운항이 끊긴 상태다.
올해 말까지 기항이 예정된 크루즈도 8월 2일 '퀀텀 오브 더 시즈'호(16만8천t급)를 비롯해 10월 3척, 11월 1척을 합쳐 5척에 불과하다.
인천은 2014 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2013년 95척(관광객 17만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명), 2016년 62척(16만명)의 크루즈가 기항했다.
이런 대규모 관광수요는 정부가 2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인천에 크루즈터미널을 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7년 한·중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직격탄을 맞은 인천의 크루즈 관광시장은 3년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이나 속초에 기항하는 크루즈와 달리 인천을 찾는 크루즈는 중국 관광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면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돼 2017년에는 17척(관광객 3만명), 지난해에는 10척(2만2천명)의 크루즈만 인천을 찾았다.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금한령(禁韓令) 해제 움직임을 보이지만 크루즈 시장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크루즈터미널 개장 전인 지난 1∼4월 인천을 찾은 5척을 포함해 올해 인천 기항 크루즈 11척은 모두 한·중·일 3국을 벗어난 미주, 동남아 국가까지 운항하는 월드 크루즈다.
크루즈 기항은 부두를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탓에 6개월∼1년 전 항만 당국과 일정을 조율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나타난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인천항만공사에 내년 인천 기항 의사를 밝힌 월드 크루즈는 20척이다.
항만공사는 대만과 홍콩 시장 개척에 힘을 쏟는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하며 중국발 크루즈 기항 재개에 대비해 현지 기관·업계와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크루즈터미널과 주변 공간을 지역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달 인천시·연수구 관계자, 민간전문가 등과 실무협의체를 만들어 크루즈선이 입항하지 않는 평소에 크루즈터미널과 주변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국 인천항만공사 여객터미널사업팀장은 "크루즈 유치 노력과 병행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크루즈 이용객 이외에 출입이 통제된 군사보호구역인 터미널 일대를 일반에 개방하는 문제도 군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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