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주민참여형 제주관광의 새모델 '에코파티'

입력 2019-06-30 08:00  

[통통 지역경제] 주민참여형 제주관광의 새모델 '에코파티'
마을별 색다른 생태체험 프로그램…취향따라 골라 즐긴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수려한 관광자원과 지역 마을의 독특한 문화를 결합한 '제주 에코파티'가 주목받고 있다.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제주의 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대표 마을 여행 프로그램인 에코파티를 2016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에코파티는 '자연'을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인간의 책무로 강조하는 생태관광에다 흥미와 재미를 불어넣을 수 있는 '파티' 개념을 결합한 마을 단위의 작은 축제다.
특색있는 제주의 여러 마을로 관광객들을 초대해 잠시나마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힐링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참가자들은 독특한 마을문화와 농촌의 일상,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참가자 전원이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회당 30∼50명 수준으로 참여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마을마다 친환경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트레킹, 로컬푸드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주 생태관광의 메카 '선흘1리'에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람사르습지인 동백동산 탐방을, 무릉2리에선 제주의 허파 곶자왈(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 힐링을, 청수리에선 반딧불이의 화려한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또 감귤꽃 향기 가득한 색다른 제주의 봄을 느낄 수 있는 하효마을, 한 번 가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 산림청이 수여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존상에 빛나는 한남리 머체왓숲길, 국내 1호 자연생태우수마을인 예래동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에코파티가 처음부터 활성화한 것은 아니었다.
첫해인 2016년의 경우 에코파티 참여마을은 예래동과 하례1리, 저지리, 선흘1리 등 4곳에 불과했다.
이후 입소문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참가비와 특산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참여마을은 점차 늘어났다.
2017년 한남리와 청수리 등이 참여의사를 밝히며 6개마을로 늘었고, 송당리·유수암리·소길리·수망리·평대리 등으로 확대되면서 2018년 13개 마을, 2019년에는 18개 마을로 불어났다.
참가자 수도 2016년 267명(4차례), 2017년 337명(6차례), 2018년 707명(18차례), 올해 1천명 예상(45차례)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4∼5월 열린 9개 마을 에코파티 특산품 판매와 참가비 수익은 1천15만원으로, 주민 193명에게 인건비 명목으로 수익이 돌아갔다.

아직 큰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은 농사 외에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을 발견했다.
선흘1리와 청수리, 하효리 등 마을에선 농사일이 한가한 틈을 이용해 마을주민들이 합심해 매번 새로운 콘셉트로 에코파티를 진행하며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마라도에선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기존 에코파티를 1박 2일 체류형 관광상품으로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에코파티는 계획부터 모든 프로그램 기획과 준비, 진행을 지역주민이 도맡아 처리하는 등 환경·경제·사회적인 면에서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4∼6월 봄 여행 주간에 10개 마을에서 33차례 에코파티를 진행했고, 하반기에도 8개 마을에서 12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기존 각 마을단위 개최가 아닌 주변마을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에코파티를 준비하고 있어 참가자들이 더욱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장은 "에코파티를 진행하는 마을별 프로그램의 질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1년 365일 내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농가 소득원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파티를 진행하는 하효마을 부녀회장 김미형(52) 씨는 "관광객들의 반응이 정말 좋다. 특히 '100명의 손님보다 1명의 단골손님이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번 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주변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다시 찾는 등 마을 홍보대사로 톡톡히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코파티로 마을주민들에게 소득이 돌아가면서, 주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고, 생기를 잃어가던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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