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시즌 후 갈 곳이 없어 올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던 헌터 펜스(36·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스타전 선발 선수로 뽑히며 극적인 반전 스토리를 썼다.
펜스는 2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전 포지션별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펜스는 득표율 46.7%로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넬슨 크루스(미네소타 트윈스)를 제치고 별들의 무대 초대장을 손에 넣었다.
개인 통산 4번째 올스타로 선정된 펜스가 선발 출전 선수로 뽑힌 것은 메이저리그 13년 경력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펜스의 야구 인생은 끝난 것으로 보였다.
펜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6년 반 동안 몸담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작별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 타율 0.226에 그친 펜스에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시하는 구단은 어디에도 없었다.
은퇴가 다음 순서로 보였지만 펜스는 오히려 투지를 불태웠다.
비시즌 동안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 새로운 타격폼을 테스트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가 인터리그에도 출전했다.
그의 노력은 보상을 받았다. 펜스는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고,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
물론 당시까지만 해도 펜스는 백업 선수에 불과했다. 언제든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펜스는 매서운 타격과 뜨거운 열정으로 여전히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증명하며 이제는 텍사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2014년 20홈런을 쳤던 펜스는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15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의 올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0.962는 커리어 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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