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양파가격 폭락에 농가 시름…경북 마늘값 평년보다 28%↓

입력 2019-06-29 09:03  

마늘·양파가격 폭락에 농가 시름…경북 마늘값 평년보다 28%↓
양파 6천t 산지폐기 등 수급안정 안간힘

(안동=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최근 과잉 생산으로 양파에 이어 마늘 가격도 폭락하자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깐마늘 1㎏ 도매가격은 4천625원으로 평년의 6천401원보다 27.7%나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시점(6천587원)보다는 29.8%, 한달 전(5천558원)과 비교해도 16.8% 폭락한 뒤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주산지인 영천, 의성 등을 중심으로 마늘 생산량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도내 마늘 재배 면적은 지난해 6천86㏊에서 올해 5천998㏊로 다소 줄었으나, 생산량은 지난해 9만2천882t에서 올해 10만5천258t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지난 3∼4월 마늘에 영향을 미칠만한 저온 현상이나 별다른 병충해도 발생하지 않아 작황이 좋아졌다고 도는 분석했다.
마늘 가격이 계속 하락하자 도와 시·군 등에는 마늘 가격 대책과 수급 등에 관해 농민과 농업인단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영천시 신녕면에서 10년째 마늘 농사를 짓는 한 농민(63)은 "작년에는 냉해로 큰 손실을 봤는데 올해는 작황이 좋은데도 가격이 계속 내려가 걱정"이라며 "수매 전 다녀가던 상인들 발길도 끊겨 마늘이 곳간에 쌓여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마늘은 수확이 이미 끝나 산지 폐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심각한 양파 수급 조절이 어느 정도 되면 마늘도 수매 등 정부 대책과 연계해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양파도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평년보다 40% 이상 떨어져 관공서와 유통업체가 나서 양파 팔아주기 행사를 하는 등 가격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는 양파 수급 조절을 위해 고령, 김천 등 주산지 시·군을 중심으로 6천여t을 산지 폐기하기도 했다.
ms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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