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정상화 판단은 일러"…피해보상협의회 활동 개시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환경부는 28일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고 있는 인천 서구지역의 수돗물 수질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7일 수질검사 결과 모든 시료가 먹는물 수질 기준을 충족했고 망간이나 철도 검출되지 않아 수질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수질분석 결과는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필터를 통한 실험결과는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 완전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철·망간 등 착색 영향 물질은 이온과 입자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온 형태의 철·망간이 염소와 반응하면 산화돼 입자성을 띠게 되고 필터에 쉽게 들러붙게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이어 "단 먹는 물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정도의 입자성 착색물질은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수돗물 수질이 사태 이전으로 회복했지만, 사태에 따른 주민 불안감을 고려해 더욱 엄격한 판단 잣대를 가지고 정상화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원단은 수질분석 결과와 함께 필터테스트 결과까지 반영한 뒤 지역별 상황을 고려하며 순차적으로 정상화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음용 가능 여부도 다음주부터 추가 관측을 거쳐 배수 구역 내 블록별 또는 지역별로 확인해 줄 방침이다. 급배수관 이물질 제거작업인 이토작업은 7월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학교 급식 정상화를 위한 수질분석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환경부 주관으로 10개 팀을 구성해 다음주부터 학교별로 수질분석과 필터테스트를 병행해 안전한 수돗물 여부를 판단하고 정상급식 가능 여부를 안내할 예정이다.
교육 당국은 수질검사 결과와 학부모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해 급식 정상화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현재 피해 학교 161개 학교 중 104개 학교는 생수 활용 급식을, 39개 학교는 급수차 활용 급식을, 4개 학교는 상수도 사용 급식을 시행 중이다. 위탁 급식이나 빵·우유 등 대체 급식 학교가 11개, 급식 미실시 학교는 3개다.
적수 피해보상을 위한 '피해보상 협의회'도 다음 주 주민과 수돗물·법률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적수 피해 가정의 생수 구입비, 저수조 청소비, 필터 교체비, 복통·피부질환 치료비 등 보상 항목과 기준을 책정하게 된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법정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면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바꾸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서구·영종·강화 지역 약 1만가구가 적수 피해를 겪었고, 이 지역 학교에서는 급식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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