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4년간 광주와 전남 교육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선정을 앞두고 농협은행의 수성과 시중은행의 도전 양상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광주와 전남 교육청에 따르면 양 교육청은 오는 8∼9월 공고를 내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해 연내 금고 운영기관을 선정하기로 했다.
두 곳 모두 약정 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늘려 이번에 선정되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운영을 맡게 된다.
교육부 예규상 평가 항목은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30점), 교육청에 대한 예금·대출 금리(15점), 교육수요자와 교육기관 이용 편의성(18점), 금고 업무 관리능력(19점), 교육기관 기여·교육청과 협력사업(9점), 기타(9점) 등이다.
기타 점수는 특정 항목에 배분해 가중치를 두는 등 시·도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배정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금고에서는 시중은행 진입이 활발해지는 추세지만 교육 금고에서는 농협은행의 지위가 절대적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부산시교육청 금고만 부산은행이 맡았을 뿐 나머지는 농협은행이 휩쓸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교육청 개청 이래 농협은행이 금고를 도맡았다.
2016년 선정 당시 광주에서는 광주은행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전남에서는 경쟁 기관이 없어 재공고 끝에 농협은행이 수의계약을 했다.
교육 금고는 광주 2조원대, 전남 4조원대 규모 연간 예산을 관리하는 데다가 교육청 직원, 교원 등과 접촉면을 넓힐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자체 금고의 지방은행, 농협은행 양분체제를 허물어온 시중 은행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교육부는 출연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금고지정 결과가 좌우되거나 금융기관들이 과열 경쟁하는 현상을 막으려고 2016년 시·도 교육청 금고지정 기준에 관한 예규를 개정해 협력사업 계획 평가 배점을 5점에서 4점으로 낮추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교육 금고에서는 농협의 아성이 워낙 굳건해 지방은행, 시중은행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다"며 "지자체 금고의 치열한 경쟁 흐름이 교육 금고 선정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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