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걸리는 새 처리시설 첫 삽도 못 떠…시 "대책 마련 중"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계약기간 종료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신규 처리시설도 마련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부지를 정하고 시설을 준공하려면 4∼5년이 걸리는 데도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어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30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165t 가운데 25t은 민간업체에 맡겨 처리하고 나머지 140t은 영산만산업이 운영하는 음식물자원화시설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영산만산업은 음식물쓰레기를 모아 건조 멸균 과정을 거쳐 사료 재료로 만들고 있다. 이 음식물자원화시설은 1년 뒤인 내년 6월 30일 운영 기간이 끝난다.
그런데도 포항시는 아직 새 시설 예정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인 과정을 밟았다면 지금쯤 새 시설이 준공단계여야 한다.
시는 미온적으로 대처하다가 지난해 11월 새 처리시설 건립지 공모에 들어가 절차를 밟았으나 이마저도 주민지원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올해 공모를 보류했다.
다만 최종 입지로 선정된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포항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제출해 시의회가 이달 27일 심의·의결했다.
그러나 신규 시설 건립에 4∼5년이 걸리는 만큼 건립 기간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는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시는 10월까지 현 시설 이용을 연장하거나 다른 시설에 맡겨 처리할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금쯤 새 시설을 준공해 시험 가동해야 하는데 늦었다"며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