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북미정상 친서외교로 대화 환경 조성"…비건 "한미간 협력 훌륭"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국의 대북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8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현안 등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방한 중인 비건 대표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의 친서외교를 통해서 대화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이어 "다시 협상의 문을 열고 협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할 때"라며 "한미간에 생산적인 협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도 "한미 양국 정부 간에는 아주 훌륭한 협력관계가 이뤄지고 있다"며 "오늘 함께할 이야기와 앞으로 계속할 일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
김 장관이 '유연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강조한 것으로 미뤄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북한 동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교착상태인 북미협상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식량지원을 비롯해 남북관계 현안도 거론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이날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국내산 쌀 5만t을 지원하기 위해 총 408억여원 범위에서 남북협력기금을 지출하는 방안을 의결했으며 수송 등 공여를 위한 실무 절차를 추진 중이다.
양측은 현재 한반도 교착국면에서 대북 인도지원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측은 대북 쌀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향후 수송 등에 필요한 제재 면제 과정에서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김 장관 면담에 앞서 북한 내 결핵환자 지원사업을 해온 유진벨재단 관계자를 만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서는 최근 소강국면인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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