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64타 때려 선두에 3타차 2위…호주교포 이원준 이틀 연속 선두
(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부진에 빠졌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강호 김승혁(33)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승혁은 28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전날 5타를 줄였던 김승혁은 중간합계 11언더파 129타로 선두 이원준(34)에게 3타 뒤진 공동2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상금왕을 차지했던 김승혁은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찾아온 슬럼프 탈출의 실마리를 찾은 게 반가웠다.
지난해 상금랭킹 29위로 마감했던 김승혁은 올해는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라는 부진에 허덕였다.
최근 치른 한국오픈에서도 공동45위에 그쳐 2014년 우승자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김승혁은 예전의 기량을 거의 다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주특기인 정교한 아이언샷과 컴퓨터 퍼팅이 살아난 김승혁은 이날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10번 홀에서 기분좋은 3m 버디로 경기를 시작한 김승혁은 12번(파3), 14번(파4), 16번 홀(파4) 징검다리 버디로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2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였다가 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1타를 잃었지만 8번(파4), 9번 홀(파5)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김승혁은 "그동안 몸이 아픈 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특별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허리 등에 통증이 느끼다 보니 스윙까지 흐트러져 좋은 경기를 할 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행히 점점 몸이 좋아지고 있고 흐트러졌던 스윙도 제 궤도를 찾았다"면서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고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으나 부산에서 태어나 자란 김승혁은 "고향에 가까운 곳에서 고향 지인들의 응원을 받으니 더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시절에 괴력의 장타로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 전향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호주교포 이원준은 이날도 6타를 줄여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2000년에 KPGA 정회원이 되고도 코리안투어에 네 시즌 밖에 뛰지 못했고 지금까지 컷 통과도 4번뿐인 홍준호(37)는 김승혁과 함께 공동2위에 올라 무명 반란을 예고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쳤던 홍준호는 이날은 5언더파 65타를 때렸다.
31년 만에 KPGA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문도엽(28)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선두에 6타차 공동 8위(8언더파 132타)로 밀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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