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미스터 최·호밀밭의 파수꾼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올가 = '책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독일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신작 장편소설.
19세기 말 가난한 슬라브족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 고아가 된 주인공 올가가 역경을 딛고 삶과 사랑을 지키는 이야기다.
사회적 '마이너리티'이자 이방인임에도, 올가는 오히려 주변 인물들을 이끌어가며 시대의 모순과 광기에 맞선 강인한 여성이다.
법학자이면서 소설가인 슐링크는 독일에서는 물론 이탈리아,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고 프랑스에선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았다. 한국 최초 국제문학상인 박경리 문학상 2014년 수상자이기도 하다.
김재혁 옮김. 시공사. 368쪽. 1만4천800원.
▲ 애니가 돌아왔다 = 영락한 폐광촌에서 한 여성이 아들을 망치로 내리쳐 살해하고 자신도 권총으로 목숨을 끊는다. 20년 만에 고향인 이곳에 돌아온 주인공은 이 모자가 살던 집에 세를 얻는다.
주인공은 20년 전 죽었다고 생각한 여동생이 다시 돌아온 악몽을 떠올린다.
작년 데뷔작 '초크맨'으로 세계 40개국에서 화제를 모은 C.J. 튜더가 약 1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은선 옮김. 다산책방. 456쪽. 1만5천원.
▲ 친애하는 미스터 최 = 일본 작가 사노 요코가 베를린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에게 40여년 동안 보낸 편지를 묶었다.
오랜 친구 사이임을 보여주는 허물 없는 언어와 거리낌 없는 존경과 애정의 눈길이 생생히 전해진다.
편지 속 한 문장. "죽은 오빠 다음으로 저는 멀리 있는 미스터 최를 사랑했습니다."
남해의봄날. 176쪽. 1만5천원.
▲ 호밀밭의 파수꾼 = 1919년 태어난 J.D. 샐린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51년 초판본 디자인을 되살려 출간한 특별판이다.
20세기 세계 각국 청춘을 사로잡은 주인공 홀든의 삐딱하지만, 매력적인 감수성을 다시 만난다.
우리나라에선 2001년 첫 출간 이후 100쇄를 넘긴 스테디셀러다.
공경희 옮김. 민음사. 35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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