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명 추가 고용해야…기업 연간 9조원 부담"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골드만삭스는 28일 한국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노동시간 감소가 2020년 경제성장에 미칠 수 있는 역풍'(Korea: Reduction in Work Hours Could Pose Growth Headwinds for 2020)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근무시간 단축이 현재의 형태로 엄격하게 시행될 경우 2020년 경제 성장 전망치(2.3%)에서 0.3%포인트 하락할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즉,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2.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근로시간은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급격히 단축됐고 이는 한국에서 고용된 전체 인력의 약 13%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근무시간 단축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35만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해야 하고 이로 인한 추가 인건비는 2021년 말까지 연간 9조원(명목 GDP의 0.5%)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보고서는 "이에 따라 기업들의 이익과 투자가 영향받을 수 있으며 특히 운송 장비 및 섬유 생산과 같은 특정 제조 부문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새로운 노동시간 제한은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노동시간 단축에 의한 생산성 격차를 신속하게 메우지 못할 위험을 부각시킨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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