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최근 리오그란데강에서 벌어진 엘살바도르인 부녀 이주자의 죽음을 계기로 미국-멕시코 국경 난민 문제가 다시 조명받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매일 한 명꼴로 이주자 어린이가 숨지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5년 동안 1천600여명의 어린이가 이주 과정에서 숨졌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이주 중 숨진 어린이는 매년 평균 320여명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아 하루 한 명꼴이 넘을 것이라는 게 IOM의 설명이다.
특히 지중해에서는 이 기간에 678명의 이주자 어린이가 숨져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IOM은 보고서에서 "이 충격적인 통계는 비극적 실상을 온전히 다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지중해에서 숨진 이주자들의 70%는 시신이 제대로 수습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동안 중미에서 미국으로 가는 루트에서는 최소 84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미국-멕시코 국경에서는 2018년 8명, 2017년 7명의 이주자 어린이가 사망했다.
IOM은 정정 불안과 경제난으로 남미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가려는 이주자의 수가 늘고 있지만 국경 지대의 혹독한 날씨와 자연환경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우려를 제기했다.
IOM 글로벌 데이터 분석센터의 프랭크 라츠코는 "어린이들은 이주자 중에서도 가장 위험에 노출된 그룹이다"라고 말했다.
IOM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미국 국경에서 보호자 없이 국경수비대 당국에 신병이 확보된 미성년자 이주자 수는 전년보다 21% 늘어난 5만3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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