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두 번 울린 정수빈 슈퍼캐치…"개인적으로 미안해"

입력 2019-06-28 21:47  

전준우 두 번 울린 정수빈 슈퍼캐치…"개인적으로 미안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정수빈(29)이 몸을 사리지 않은 두 번의 슈퍼 캐치로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롯데를 3-2로 꺾었다.
승장 김태형 두산 감독과 승리투수 유희관은 입을 모아 "정수빈 덕분"이라고 정수빈을 수훈선수로 꼽았다.
정수빈은 한 경기에서 한 번 나오기도 힘든 다이빙 캐치를 두 번이나 성공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정수빈은 1회 초 1사 1루에서 전준우의 뜬공을 몸을 날려 잡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빨리 1루 쪽으로 송구해 주자 손아섭까지 잡아내며 순식간에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5회 초에도 호수비가 나왔다.
2사 1루에서 전준우가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자 정수빈은 몸을 던져 공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정수빈은 "공이 온다면 항상 미리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과감한 수비를 할 수 있었다"고 결정적 수비의 비결을 밝혔다.
그는 "아프거나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많이 해서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몸을 던져 수비해도) 괜찮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공교롭게도 두 번의 호수비는 모두 전준우 타격 때 나왔다.
정수빈은 "이상하게 준우 형 타구가 자꾸 온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준우 형 타구를 잡은 적이 있어서 이번이 세 번째다"라며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해야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정수빈은 "롯데 경기여서 더 신경 쓴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4월 29일부터 23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전에서 투수의 공에 맞아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당시 정수빈의 부상으로 양 팀 감독이 신경전을 벌이고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는 등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수빈은 "요즘 타격이 잘 안 돼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수비에 더 집중한 것"이라고 호수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타격에서 안 되는 것을 수비로 만회하려고 했다"며 "점수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막아서 희관 형이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더그아웃에서 인터뷰하는 정수빈에게 다가와 "수빈아 고맙다"라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유희관은 "야수들 모두 고맙지만, 특히 오늘은 수빈이에게 고맙다. 덕분에 1승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오늘은 자칫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보여준 정수빈의 2차례 멋진 수비가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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